사망자 절반이 기초수급자…거처잃은 부상자들 / KBS뉴스(News)

불이 난 고시원에는 독거 노인, 일용직 노동자같은 사회 취약 계층이 많이 살고 있었습니다.
갑작스런 화재로 7명이 외롭게 세상을 떠났고, 이 중 4명이 기초생활 수급자 였습니다.
간신히 빠져 나온 사람들은 당장 오늘 묵을 곳이 없는 처지입니다.
김지숙 기자입니다.
[리포트]
불이 난 고시원은 35년 전 지어졌습니다.
낡은 사무실을 쪽방 고시원으로 개조한 겁니다.
싼 방값에 일용직 근로자들이 모여들었습니다.
[이웃 주민/음성변조 : "(한 달에 얼마 내시는지 아세요?) "근처 시세가 제가 알기에는 35만 원~45만 원 사이인 걸로 알고 있어요. 아마 여기는 더 쌀 거예요."]
3층이 남자 방이어서 숨진 7명 모두 남성이었습니다.
이중 절반이 넘는 4명이 기초생활수급자였습니다.
[고시원 3층 거주자/음성변조 : "어려운 사람들이에요. 아무래도 어렵지. 고시원에 있는데 잘 사는 사람이 있겠어요?"]
숨진 57살 양 모 씨는 가족 없이 홀로 생계급여로 생활해왔습니다.
[주민센터 직원/음성변조 : "결핵이 있어서 치료도 자주 받으셔야 되고... 하루씩은 일하시긴 했는데 엄청 하실 수 있는 상황은 못 되시죠."]
단칸방에서 외로운 타향살이를 하던 일본인도 화염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고시원 3층 거주자/음성변조 : "그 옆에 있는 사람이 일본 사람인데 그 사람이 안 보이더라고..."]
간신히 고시원을 빠져나온 사람들은, 아직도 놀란 가슴이 진정되지 않습니다.
서울에서 가족들에게 돈을 부치던 기러기 아빠는 하룻밤에 잠자리를 잃었습니다.
[고시원 거주자/음성변조 : "(서울에) 2000년도에 왔다고 보면 돼요. 일정 수입이 없으니까 한 푼이라도 아껴주자. 괜히 보증금 물고 이러는 것보다 애들 장가 가고 다 이러니까..."]
종로구청은 거주자들의 새로운 거처를 마련하기로 하는 등 긴급 복지 지원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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