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형 일자리’ 협상 진통…“좋은 일자리” vs “더 나쁜 일자리” / KBS뉴스(News)

이른바 광주형 일자리로 불리는 현대자동차의 광주 공장 설립을 둘러싸고 광주광역시와 현대차의 막판 협상이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노동계의 반발도 만만치 않은데요.
이승철 기자가 쟁점을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광주형 일자리의 모델은 독일 폭스바겐이 2천년 대 초 실험한 아우토 5000입니다.
임금을 본사보다 20% 낮춰 새 일자리를 만든 겁니다.
광주시가 현대자동차와 함께 추진하는 광주형 일자리도 신입 직원 평균 연봉이 현대기아차의 절반 수준입니다.
임금을 낮춘 만큼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겁니다.
[이병훈/광주광역시 부시장 : "기업도 지금 국내에 투자를 못하지 않습니까? 좀 새로운 어떤 기업하기 좋은 모델을 한번 만들어 나가고 있는 중입니다."]
좋은 일자리? 더 나쁜 일자리?
광주시는 현대차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연간 10만 대 규모의 완성차 공장을 세울 계획입니다.
천여 명 직접 고용, 간접 고용까지 하면 일자리 만여 개를 창출하게 됩니다.
임금은 낮지만 정부와 자치단체가 주택과 육아, 교육 등을 지원하니 모두가 좋은 일자리라는 계산입니다.
하지만 노동계는 기존 자동차업체의 임금 하락을 유도하는 나쁜 일자리라고 주장합니다.
낮은 임금 유지할 수 있나?
광주형 일자리의 근간은 적정 임금입니다.
광주시는 노사와 지역민까지 참여한 협약으로 몇 년 정도 임금인상을 압력을 완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예로 든 독일의 아우토 5000도 생산성이 높아지자 임금 인상 요구가 생겼고, 결국 7년 만에 본사로 합병됐습니다.
낮은 임금 유지가 쉽지만은 않은 과제입니다.
일자리 지속 가능한가?
광주시는 천cc 이하 경형 SUV차량을 연간 10만대 생산하는 공장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이 정도 규모로는 전체 사업비 7천억 원에 대한 배당이나 이자를 주기가 쉽지 않습니다.
국내 시장이 포화 상태여서 언제든 생산 물량을 줄이거나 철수할 우려도 있습니다.
[하영철/금속노조 정책국장 : "시작도 안 한 광주형 자동차공장에서 손익구조나 이런 것들을 전혀 감안하지 않고 임금부터 이렇게 정한다는 것 자체도 사실상 모순이죠."]
현대차로선 지배구조 개선과 불법 파견 해소 등의 쉽지 않은 과제를 안은 채 광주시의 투자 요청을 고민하는 상황입니다.
광주형 일자리는 현 정부의 국정 과제이기도 한 새로운 실험입니다.
광주시와 현대차, 노동계의 서로 다른 셈법 속에 협상은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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